[국제금융 브리핑] 미국 11월 내구재 수주 5.3% 급증…금·은 강세 속 달러화 약세 지속

| 토큰포스트 기자

미국의 내구재 수주가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완만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주식시장은 상승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금과 은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며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논의가 다시 부각됐다.

■ 미국 지표 개선…기업 투자 회복 기대 확대

미국의 지난해 11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5.3% 증가해 시장 예상치(0.5%)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민간 항공기 수주가 한 달 새 98% 급증한 영향이 컸다. 다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항공기 제외 비국방 자본재 수주 역시 0.7% 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기업들이 감세 정책을 활용해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체감하는 정책 부담은 이전보다 완화됐으며, 지난해 말부터 나타난 투자 증가 흐름이 올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 글로벌 금융시장: 주가↑·달러↓·금리↓

이 같은 기대 속에 미국 S&P500 지수는 빅테크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0.5% 상승했다. 유럽 증시 역시 은행·광산주 강세로 소폭 올랐다. 반면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 부담 속에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달러화 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 심리와 함께 유동성 확대 우려가 겹치며 하락했고, 유로화와 엔화 가치는 각각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양호한 국채 입찰 수요를 반영해 소폭 하락했다.

■ 금·은 가격 급등…‘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재점화

이번 장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주가보다 금과 은 가격의 상승폭이 더 컸다는 점이다. 은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15% 급등하며 2008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금 가격도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며 한때 온스당 5100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달러화 자산에 대한 신뢰 약화와 함께, 국채·달러 비중을 줄이고 실물자산으로 이동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다시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속 수요 확대, ETF 자금 유입, 산업용 수요 증가가 가격 상승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 통상·에너지·정책 변수도 상존

정책·지정학적 변수는 여전히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한국산 자동차 및 상호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상향할 수 있다고 예고하며 국회 승인을 요구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LNG 수입 전면 금지를 승인했고, 독일의 1월 Ifo 경기기대지수는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경기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중국은 내수 확대를 재차 강조하는 한편, 인민은행이 본토와 홍콩 간 금융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일본은 환율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의 기존 합의를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공조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 “정책 효과가 시장을 지탱…중장기 리스크는 누적”

해외 주요 외신들은 지정학적 긴장과 통화 변동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재정·통화 정책 효과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군비 확대, 고령화, AI 투자,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정부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 리스크로 지목됐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유동성과 정책 기대가 위험자산을 떠받치겠지만, 달러 신뢰 약화와 재정 부담 누적이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계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