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브리핑] 달러지수 4년 만에 최저…트럼프 발언에 글로벌 금융시장 달러 약세 가속

| 토큰포스트 기자

미국 달러화지수가 약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약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기준 달러화지수는 95.8로 전일 대비 1.28% 하락하며 202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당국의 엔화 강세 유도 가능성,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대규모 재정적자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달러 약세를 가속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화 약세에 대한 질문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 달러는 잘하고 있으며 스스로 적절한 수준을 찾아가게 두고 싶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신호로 해석하며 달러화지수 낙폭이 확대됐다.

주식 상승·달러 약세·금리 상승…엇갈린 글로벌 시장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기대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0.4% 오르며 기술주 중심의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 역시 EU와 인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소식에 힘입어 Stoxx600 지수가 0.6% 상승했다.

반면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예상보다 부진한 국채 입찰 수요 등의 영향으로 3bp 상승했다. 독일과 영국 국채금리도 각각 1bp, 3bp 오르며 글로벌 금리 전반이 상방 압력을 받았다.

“연내 2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구조적 달러 약세 요인

시장에서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여기에 막대한 재정적자와 추가 국채 발행 부담이 달러 약세의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소비 지표는 경기 둔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84.5로 전월 대비 급락하며 약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가 부담과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EU-인도 FTA 체결·중국 기업이익 반등…글로벌 경제 변수 확대

글로벌 경제 이슈도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EU와 인도는 20년에 걸친 협상 끝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이번 협정은 글로벌 GDP의 약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규모로, EU산 제품의 대(對)인도 수출 확대와 인도 제조업·서비스 산업 강화가 기대된다.

중국에서는 공업부문 기업이익이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과잉 경쟁 억제와 가격 안정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으며, 첨단산업 육성에 따른 산업 구조의 질적 개선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전자산 재편 움직임…금 가격 급등과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외신들은 달러 가치 하락과 재정 부담을 배경으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미 국채보다 금 보유를 선호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실제로 금 가격은 최근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통적인 주식·채권 중심의 자산 배분 전략이 실물자산을 포함하는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달러 약세의 구조화, 주식시장 강세와 금리 상승의 병존, 글로벌 통상·중국 경기 변수의 재부각, 안전자산 선호 변화라는 네 가지 축을 동시에 보여준다. 달러를 둘러싼 정책 신호와 글로벌 자본 이동이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출처 - 국제금융센터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