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재무장관 '강달러 정책' 재확인, 트럼프 對이란 강경 경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3.50~3.75%로 유지됐으며, 제롬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강달러 정책을 재확인하며 외환시장 개입설을 일축했다.
연준, 금리 동결하며 경제 전망 '완만→견고'로 상향
연준은 이번 FOMC 성명서에서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였다. 우선 그동안 포함됐던 '고용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고용 증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실업률이 일부 안정화 조짐을 보인다는 평가다.
또한 경제 성장에 대한 표현도 이전의 '완만하다(moderate)'에서 '견고하다(solid)'로 변경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직접적 표현도 삭제됐다. 이는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 책무가 균형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 "금리 적정 수준...추가 인하 신중"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가 적정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가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노동시장은 안정화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경제활동 전망이 명확히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민주주의와 선진 경제의 근간이며 절대 훼손될 수 없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간접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날 10명의 위원 중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마이런 이사와 월러 이사는 모두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 이는 연준 위원들 간 의견이 여전히 나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반응: 금리 동결 예상...하반기 2회 추가 인하 전망
시장에서는 연준의 입장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Morgan Stanley는 "연내 금리 인하가 가능하나 투자자들은 당분간 인내를 가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Goldman Sachs는 "상당 기간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금년 하반기부터 '금리 정상화' 성격의 2차례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CME의 FedWatch는 연내 2회의 추가 인하(6월 및 10월, 각 0.25%포인트)를 예측하고 있다.
한편 28일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S&P500 지수는 0.01% 하락하며 약보합을 기록했다. 달러화지수는 0.1% 상승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과 같은 4.24%를 유지했다.
베센트 재무장관 "강달러 정책 유지...엔화 개입 절대 없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한 시장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절대 없다'고 단호히 답했다. 그는 "향후 개입 계획도 없으며, 정부는 강달러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말 외에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0.8% 하락해 1달러당 153.41엔을 기록했다. 다만 Barclays는 "미국 당국의 엔화 강세 유도를 위한 시장 개입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감안하면 엔화 환율은 1달러당 140엔대 후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베센트 장관은 한국 관련 발언도 내놨다. 그는 "한국 의회가 무역협정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았기에 아직 무역협정이 성사된 것은 아니다"며 "의회가 무역협정을 승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이란에 핵 협상 압박...리알화 가치 사상 최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핵 협상에 응하도록 요구하며 군사적 압박을 강화했다. 그는 "다음 공격은 더욱 엄청난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점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난 장기화와 미국의 압박에 대한 우려로 이날 리알화 환율은 1달러당 160만 리알을 상회하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소비자신뢰 회복세...중국, Nvidia AI칩 수입 승인
독일의 2월 GfK 소비자신뢰지수는 -24.1을 기록하며 전월(-26.9) 및 예상치(-26.0)를 상회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후퇴 등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독일 정부는 금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재정부양책 효과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당국은 Nvidia의 AI칩 H200의 첫 수입 물량을 승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수십만 개의 물량이 수입되며 자국 내 주요 인터넷 기업에 배정될 예정이다.
한편 Goldman Sachs는 금속 수요가 최근의 가격 급등과 중국發 수요 둔화로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구리의 경우 가공업체 주문량이 다소 줄었다고 지적했다.
외신 시각: AI 버블·증시 과열·달러 위상 약화 경고
블룸버그는 AI 버블을 터뜨릴 요인이 복잡한 금융 구조나 중국과의 경쟁이 아닌 관세와 이민 정책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세 부과로 전력 설비·자재 비용이 크게 상승하면서 AI 인프라의 비용 구조가 악화되고 있으며, 이민 규제 강화로 건설 현장의 숙련 노동자가 부족해졌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양호한 기업 실적과 금리 인하 기대로 증시의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되고 있지만, 낙관 전망이 위험스러울 정도로 과도하다고 경고했다. 관세로 인한 상대국의 보복과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에 따른 인플레이션 촉발 가능성이 충격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의 지속적인 관세 압박, 타국 영토 침공 위협, 나토 무시 등으로 동맹국과의 단절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감세법안으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 부채 문제 해결 의지 부족 등으로 미국 정부의 장기 건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달러화의 세계적 위상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유럽이 트럼프에 맞서 미국 영향력 축소를 시도하고 있지만, 안보·수출·기술·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對美 의존도가 높아 실질적 변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유럽의 최대 수출국(21%, 6,400억 달러)이며, 독일 기업의 약 80%가 미국의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출처 -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