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 기대감에 다시 반등하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매크로 경제 리스크보다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며, 3M(MMM)을 비롯한 주요 종목이 급등했다.
이날 다우지수, S&P 500, 나스닥지수는 모두 약 2%씩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내에서는 3M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3M은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으며, 트럼프 행정부 시기 시행된 관세 정책이 앞으로 실적에 미칠 영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테슬라(TSLA) 주가는 연속된 하락을 끊고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 마감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의 중심에 선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가 집중되면서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신용평가 서비스 업체 에퀴팩스(Equifax, EFX)도 실적과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다. 부진했던 주택 대출 및 고용 시장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새로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과 배당 인상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에퀴팩스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일부 방산주는 부정적 뉴스에 타격을 입었다. 레이시온(RTX)과 노스럽 그러먼(NOC) 주가는 관세 부담과 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로 각각 하락했다. 유가 하락의 여파도 있었다. 석유 시추서비스 업체인 할리버튼(Halliburton, HAL)은 1분기 매출이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생활용품 기업 킴벌리클라크(KMB)는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발생할 잠재 비용 증가를 반영해 연간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이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한편, 원유 선물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금 값도 다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락했고, 환시에서는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였으나 파운드와 엔화에는 약세를 드러냈다. 대부분의 주요 암호화폐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시장 흐름은 단기적으로 불안정한 거시 환경을 잠시 뒤로하고 기업별 실적 중심의 선택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세 정책,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대응력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