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GDP 충격에 뉴욕증시 하락…SMCI·스냅 주가 급락

| 김민준 기자

미국 증시는 1분기 경기 위축 소식에 따라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GDP 예비치에 따르면, 1분기 미국 경제는 0.3% 감소하며 예상 밖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경제 지표를 주시하며 매도세를 강화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1% 가까이 하락했다. 다우지수 역시 동반 하락했다.

이날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종목은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였다. 이 회사는 회계연도 3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고 밝혔으며, 일부 고객들의 구매 연기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투자 심리는 급속히 냉각됐고,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대폭 하락하며 S&P500 내 최악의 성과를 나타냈다.

스냅(SNAP) 역시 실망스러운 발표로 매도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이 회사는 2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고,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주가는 큰 폭으로 밀렸다.

항공주들도 부진했다. 제트블루(JBLU)와 유나이티드항공(UAL)은 양사가 파트너십 체결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불확실성이 커졌고, 양사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 오레오와 리츠 브랜드로 잘 알려진 식품기업 몬델리즈(MDLZ)는 가격 인상을 통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이익을 발표했고, 주가는 이를 반영해 상승했다. 씨게이트 테크놀로지(STX)는 사업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수급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화하면서 매출과 수익 모두 예상을 상회, 주가가 크게 뛰었다. 냉난방 시스템 제조사 트레인 테크놀로지스(TT) 역시 북미 내 수요 증가가 호재로 작용하며 실적을 웃도는 성적을 공개했고, 향후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한편, 유가와 금값은 동반 하락했으며,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미국 달러화는 유로, 파운드,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암호화폐는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며, 시장 전반의 불안심리를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