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온라인 여행서비스 업체 부킹 홀딩스(Booking Holdings, 티커: BKNG)가 그 우려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데 이어, 글로벌 여행 수요가 미국 내 둔화세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부킹 홀딩스는 최근 발표한 실적 발표에서 올해 연간 매출과 총 예약건수 가이던스의 하단 범위를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거시경제 변수의 영향으로 사업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양 지표 모두 기존의 ‘한 자릿수 고성장’ 예측에서 ‘중간~높은 한 자릿수 성장’으로 기준을 낮췄다. 그러나 실적 자체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1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와 동시에 에워트 스틴버겐(Ewout Steenberge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캐나다 등지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등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내 여행객들이 체류 일수를 줄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스틴버겐은 "미국 경제가 양극화되는 조짐이 보이며, 고급 숙박시설 수요는 비교적 견조한 반면 중저가 호텔은 수요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배경에도 불구하고 월가는 부킹 홀딩스의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JP모간은 목표주가를 5,360달러(약 772만 원)로 상향 조정하며, 해외 수익 기반이 미국 내 둔화분을 충분히 메꿀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 역시 목표가를 5,750달러(약 828만 원)로 상향하며, 숙박 예약 외에도 대체 숙소·항공·현지 교통·체험 상품 등 다각적인 제품군 확장이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 평가했다.
반면 제프리스는 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보유’ 의견과 5,000달러(약 720만 원)의 목표가를 유지하며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중기적인 성장 전망과 주가 상승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거래일 기준 부킹 홀딩스의 주가는 4,953달러 수준에서 등락 없이 마감됐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약 45% 상승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 여행 수요 둔화라는 단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성장과 사업 다변화가 장기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