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 실적 '서프라이즈'…AI·스레드 성장에 주가 급등

| 김민준 기자

리드문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뛰어넘은 메타플랫폼이 화려한 실적을 공개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어냈다. 인공지능 분야와 스레드·메타AI 같은 신규 서비스 확장을 통해 향후 수익 다각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메타플랫폼(META)은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조정 주당순이익(EPS) 6.43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5.28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23억 1,000만 달러(약 60조 8,500억 원)로, 월가 기대치였던 414억 달러도 능가했다. 순이익은 166억 4,000만 달러(약 23조 9,900억 원)로, 지난해 동기 123억 7,000만 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다.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광고 매출은 413억 9,000만 달러(약 59조 6,200억 원)로, 시장 기대치인 404억 4,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일평균 활성 사용자는 메타 계열 플랫폼 전체에서 34억 3,000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보다 6% 증가한 수치다.

수잔 리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매출 전망을 425억~445억 달러로 제시하며 낙관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시아 전자상거래 업체의 광고 지출 감소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규제 압박 등 일부 불확실성도 언급됐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전반적인 사업 안정성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메타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관세 정책은 특히 데이터센터 서버와 저장장치에 대한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어 주요 IT 기업의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메타는 설비투자 지출 전망치를 기존 600억~650억 달러에서 640억~7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AI 역량 강화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에 필요한 추가 투자를 반영한 조치다. 반면 연간 총비용 지출 가이던스는 기존보다 다소 낮춰 1,130억~1,18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메타 AI는 1월 기준 7억 명이던 월간 사용자 수가 현재 10억 명에 육박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메신저,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에서 접속할 수 있으며, 독립형 앱 출시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메타 AI에 광고를 통합하거나 프리미엄 구독 모델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수익화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의 경쟁 서비스로 평가받는 '스레드'는 월간 사용자 수가 3억 5,000만 명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단기간 내 의미 있는 매출 기여는 어렵다는 회계 담당자의 신중한 전망도 함께 나왔다.

반면 메타버스 기술을 주도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해당 부문은 이번 분기에 42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매출은 4억 1,2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 감소했다. 최근에는 혼합현실 부문에서 100여 명에 달하는 인력을 정리하는 등의 구조조정도 있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광고 매출은 82억 2,0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 기대치에 다소 못 미쳤다. 수잔 리는 미국 내 '드미니미스(de minimis)' 조항 종료에 따라 아시아 기업들의 광고 지출이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었으며, 일부 소비는 다른 지역으로 이전됐지만 여전히 전월 대비 감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스냅도 최근 광고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적 전망을 제시하지 않거나 보수적으로 잡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다음 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디지털 광고 업계 전반의 분위기에도 변화가 감지될 전망이다.

이날 실적 발표 후 메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넘게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다만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여전히 6%가량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