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S헬스(CVS), 실적 서프라이즈에 9% 급등…EPS 가이던스도 상향

| 김민준 기자

CVS헬스(CVS)의 주가가 1분기 실적 발표 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연초 이후 약 50% 상승한 주가는 이날 장전 거래에서만 9% 급등하며 202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지표는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의 강력한 성장세였다. CVS헬스는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945억 9,000만 달러(약 136조 2,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조정 EPS는 2.25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급등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Visible Alpha 기준 애널리스트 예상을 상회했다.

이와 함께 CVS헬스는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기존 5.75~6.00달러에서 6.00~6.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일회성 비용 증가를 반영해 일반 EPS 전망치는 오히려 4.58~4.83달러에서 4.23~4.43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회사 측은 이번 가이던스 조정에 대해 “모든 사업 부문 전반에 걸쳐 견조한 실적 흐름을 반영하되, 지속적인 비용 상승과 거시경제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CVS헬스는 “1분기 조정 이익이 내부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고한 바 있으며, 재무 책임자(CFO)로 브라이언 뉴먼(Brian Newman)을 새롭게 선임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이 같은 사전 조치와 실적이 맞물리며 시장의 신뢰도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CVS헬스는 약국 체인 운영뿐 아니라 에트나(Aetna)를 중심으로 한 건강보험 사업까지 함께 영위하는 복합 헬스케어 기업이다. 이러한 사업 모델은 의료 서비스의 수직적 통합에 따른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매출 성장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고비용 구조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번 분기 실적이 입증한 수익성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건강보험 시장의 성장성과 고령화에 따른 처방 의약품 수요 증대가 장기적 매출 기반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CVS헬스가 비용 압력을 최소화하면서도 EPS 성장을 이어간다면, 현재의 주가 반등세가 단기적 흐름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 랠리로 전환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