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QCOM) 주가 8% 급락… '매출 전망'이 웃돈 실적 눌렀다

| 김민준 기자

퀄컴(QCOM)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급락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매출 전망이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퀄컴은 당초 예상을 넘는 매출과 수익을 기록했지만 향후 실적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주가는 장 초반 8% 이상 떨어져 약 $136선까지 밀렸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퀄컴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도 현재까지 관세 영향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상황은 충분히 변동 가능하다는 단서를 남기며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러한 경고는 애플(AAPL)이 자사 기기에 탑재할 칩을 자체 생산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퀄컴의 주요 매출원 위축 우려로 번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개월간 퀄컴 주가는 약 17% 하락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불안 요소가 감지된다. 퀄컴 주가는 지난해 6월 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인 하락세인 '하강 채널 패턴'에 갇힌 흐름을 보여왔다. 최근에는 반등 조짐을 보이며 상대강도지수(RSI)가 50선을 돌파했지만, 이번 실적 전망 악화로 다시금 중장기 하락세로 회귀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향후 주가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지선은 $135와 $126이다. 특히 $135는 지난 4월 중순에 형성된 바닥권과 맞닿아 있으며, 추가 하락 시 $126 근처에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 이 구간은 2023년 말 횡보장세 당시의 지지선과도 겹치는 지점이어서 기술적 의미가 크다.

반면 반등 국면에서의 저항선은 $153과 $176이다. $153은 50일 이동평균선 근처로, 과거 저점들을 연결한 추세선과 맞닿아 있는 만큼 매도 압박이 재차 강해질 수 있는 구간이다. 이 구간의 돌파에 성공한다면, 다음 저항으로는 지난해 3월 고점들과 맞닿은 $176이 지목된다.

결과적으로 퀄컴은 예상보다 나은 실적이라는 강점을 안고 있으나, 실제 투자 판단에서는 *전망 리스크*와 *기술적 약세 신호*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의 칩 내재화 흐름, 미중 기술 패권 갈등, 그리고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할 때, 당분간 주가의 방향성은 제한적 흐름 속에서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