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였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메타플랫폼스(META)가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 성적표를 제시하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2% 가까이 오르며 강세를 주도했다.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각각 1%,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가파른 수요 성장에 힘입어 월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장중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 전체를 견인했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메타플랫폼스 역시 광고 매출 회복과 인공지능 투자 확대 계획을 공개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두 회사 모두 기존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AI 분야 투자 확대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날 로블록스(RBLX) 역시 거래 플랫폼과 사용자 통계를 바탕으로 수익과 매출 예상치를 웃돌았고, 북킹액과 일간 활성 사용자 수 증가로 향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반면 의료기기 업체 벡톤디킨슨(BDX)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예고한 ‘새로운 관세 정책’이 사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엘리 릴리(LLY) 또한 연구개발 비용 증가를 이유로 가이던스를 낮췄다. 생활용품 기업인 처치 앤드 드와이트(CHD)도 판매 부진과 유통업체 재고 축소 영향으로 매출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실적 전망을 낮췄다.
한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상승했고, 유가는 오름세를 보였으며, 금값은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는 유로, 파운드, 엔화를 상대로 모두 강세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대부분의 주요 종목이 상승하며 이날 증시의 위험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로블록스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반등은 시장 전반에 낙관적인 기대감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향후 기술기업들의 AI 투자 전략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