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전반에 매수세가 몰리며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종목들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메타플랫폼(META)과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양호한 실적 발표가 촉매제로 작용하면서 나스닥을 중심으로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 심리가 대형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주가가 장중 약 9% 급등하며 S&P 500 내 최대 상승 종목에 올랐고, 메타 역시 5%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테슬라(TSLA), 아마존(AMZN), 알파벳(GOOGL), 엔비디아(NVDA) 등 다른 대표 빅테크 종목들도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CNBC가 집계하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지수’는 이날 3.5% 뛰어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는 이날 2.5% 이상 상승하며 마켓 랠리를 이끌었다. 다만 애플(AAPL)은 이날 시장 반응이 다소 갈리며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몇 주간 미국 대선 정국과 무역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증시에 언더퍼폼 현상이 나타난 이후 분위기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대외 변수에 민감한 상태다. 주요 기관들은 미국 경제 성장률 둔화 조짐이나 환율·수익률 곡선 역전 문제 등을 여전히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아마존과 애플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며, 마지막 열쇠는 오는 5월 28일로 예정된 엔비디아(NVDA)의 실적 발표다.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는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은 시장 전반의 테크 밸류에이션을 재정의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증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종목들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인프라, 전기차 및 디지털 광고 등 혁신 성장 분야의 핵심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 기업의 실적과 주가 흐름은 나스닥은 물론 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빅테크의 실적 모멘텀과 함께 금리 인하 혹은 미 경제 지표의 안정을 통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단기 과열을 우려하면서 조정 가능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전략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