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어 글로벌(CARR), 예상 뛰어넘은 실적에 주가 11% 급등…연간 전망도 상향

| 김민준 기자

히터 및 공조(HVAC) 시스템 전문 기업 캐리어 글로벌(CARR)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과 상향된 연간 전망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연초부터 부진했던 흐름을 단숨에 뒤집으며 올 들어 플러스 수익률로 전환했다.

현지시간 5월 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에 본사를 둔 캐리어 글로벌은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6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8센트를 7센트 상회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52억 2,000만 달러(약 7조 5,000억 원)로 집계됐으며, 이는 예상치인 52억 달러와 비교해 근소하게 웃돌았다.

캐리어는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2025년도 연간 조정 EPS 예상치를 기존 2.95~3.05달러에서 3~3.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연매출 전망도 기존 225억~230억 달러 수준에서 약 230억 달러(약 33조 1,000억 원)로 재조정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발표 이후 캐리어의 주가는 오후장 들어 11% 이상 치솟으며 69달러를 넘겼고, 지난해 말 대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S&P500 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도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번 성과는 기술 중심의 대형주들이 주도하는 현재의 증시 흐름 속에서도, 비교적 전통 산업군에 속한 기업이 어떻게 실적 기반으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냉난방 장비 수요의 꾸준함과 함께, 에너지 효율 제고에 대한 관심이 캐리어의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리어는 최근 몇 년간 포트폴리오 재정비 및 디지털 전환, 스마트 HVAC 솔루션 확장에 집중해 왔다. 이번 실적 깜짝 발표는 이러한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건설 경기 회복과 글로벌 친환경 규제가 캐리어에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