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도 웃지 못한 아마존(AMZN)… 주가 시간외 4% 하락한 이유

| 김민준 기자

아마존(AMZN)이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부진하게 나와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1분기 아마존의 매출은 1,557억 달러(약 224조 2,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며, Visible Alpha 조사 기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171억 달러(약 246조 2,000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1.59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 104억 달러(약 149조 8,000억 원)와 주당 0.98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문제는 향후 실적 전망이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 전망을 1,590억~1,640억 달러(약 228조 9,600억~236조 1,600억 원)로 제시했는데, 이 범위의 중간값은 월가 예상치인 1,612억 7,00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중점 지표로 여겨지는 영업이익 전망은 130억~175억 달러(약 18조 7,200억~25조 2,000억 원)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4% 하락했다. 올해 들어 이 회사 주가는 목요일 종가 기준으로 13% 하락한 상태다. 클라우드와 이커머스 양축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성장 속도의 둔화 우려가 다시 시장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긍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가이던스는 성장 둔화에 대한 경계심을 키울 수밖에 없다. 특히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변동성 속에서 매출 확대보다 이익 방어에 초점이 맞춰진 점이 향후 주가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