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의 4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뉴욕증시가 장중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비롯한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1% 이상 뛰며 투자 심리 회복에 불을 지폈다.
이날 상승을 주도한 종목은 덱스콤(DXCM)으로, 당뇨병 환자용 혈당 모니터링 기기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7억5,000만 달러(약 1조8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계획까지 내놓으며 투자자 신뢰를 끌어올렸다. S&P500 내 최고 상승률 종목으로 부상한 배경이다.
버크셔 해서웨이(BRK.A) 역시 주목을 받았다. 워런 버핏의 연례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해당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마하에서 열릴 예정인 대형 행사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증시 전반의 호조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AI 반도체 강자인 엔비디아(NVDA)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자사 칩이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위반하지 않도록 새롭게 설계하고 있다는 보도가 호재로 작용했다. 이 같은 전략은 중국이라는 대형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한 기술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AI 중심의 반도체 수요 지속을 시사한 대목이다.
반면 애플(AAPL)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팀 쿡(Tim Cook) 최고경영자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로 인해 올 2분기 아이폰 제조 비용이 9억 달러(약 1조2,960억 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결제 기술업체 블록(Block)은 예상을 밑도는 실적과 하향된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회사 측은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경영진 단에서 더욱 *신중한 태도*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성장 동력 둔화를 우려케 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밖에 헬스케어 장비 기업 홀로직(HOLX) 역시 관세 및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제 원유 가격은 하락했고, 금 가격은 반등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상승한 반면, 달러 가치는 유로화와 엔화, 파운드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대다수 주요 코인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번 고용지표 발표는 경기 연착륙에 무게를 실어주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다만 관세 이슈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히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시장은 향후 기업 발언과 정책 동향에 꾸준한 주목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