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웬디스에 '비중 확대'…패스트푸드 불황 속 희망 찾나

| 김민준 기자

웬디스(WEN)가 최근 분기 실적 발표 이후 JP모건으로부터 ‘비중 확대’로의 등급 상향을 받았지만, 업계 전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시장의 둔화 조짐을 반영해 분석가들은 목표주가를 기존 17달러에서 15달러로 하향 조정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지난주 웬디스와 경쟁사 맥도날드(MCD)는 나란히 예상치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특히 맥도날드는 낮은 소득계층에서 중산층 소비자로 경기 압박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웬디스 또한 올해 매출 증가 대신 역성장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패스트푸드 업계가 전반적인 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P모건은 현재 웬디스의 주가 수준이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고 판단했다. 12.55달러에 마감한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15달러라는 새로운 목표가는 약 19%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JP모건은 “프랜차이즈 책임 향상 등을 통해 자유현금흐름을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웬디스의 해외 시장 확대 가능성도 추가 성장 요인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단기적으론 패스트푸드 업계 전반의 고객 방문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 대비 2%가량 하락한 사실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소비 심리 위축과 물가 부담이 식음료 소비 패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도 JP모건은 웬디스를 업계 평균보다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Visible Alpha에 따르면 웬디스의 평균 목표가는 약 14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존재하지만 투자 의견은 매수 2건, 보유 4건, 매도 3건으로 갈려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발표 이후 웬디스 주가는 장 초반 약 3% 상승했으나, 올해 들어 약 20% 넘게 하락한 낙폭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러한 흐름은 실적 부진과 업황 둔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자들 사이에 여전히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전반적으로 웬디스를 둘러싼 시장의 분위기는 신중함과 기대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프랜차이즈 구조와 현금 흐름 개선 같은 긍정적 요인이 잠재적 반등 재료가 될 수 있지만, 패스트푸드 산업 전반의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이라는 구조적 도전을 이겨내기 위한 보다 실질적인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