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PLTR)가 두 분기 연속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사례와 달리, 이번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9% 넘게 급락했다. AI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이 소프트웨어 기업은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투자자들은 더 강한 모멘텀을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팔란티어는 1분기 매출 8억 8,400만 달러(약 1조 2,720억 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39% 증가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13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대부분 월가의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었고, 지난 2월과 11월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비교해 아쉬움을 남겼다.
팔란티어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64% 상승하며 강세 흐름을 보여왔고, 지난 12개월 기준으로는 다섯 배 넘게 치솟았다. 이는 기업용 AI 도입 확산과 미국 정부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2월 중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재차 반등하며 기술적 이중 천정(double top)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술적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가장 먼저 주목할 매수 지지선은 97달러 부근이다. 이 구간은 50일 이동평균선과 맞물리며 지난 3월 말 단기 고점과도 겹친다. 만약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 83달러 수준이 다음 되돌림 지지 구간이 될 수 있다. 이 지점은 지난해 12월 고점과 올해 초 가격 변동 추세선이 교차하는 위치다.
보다 깊은 조정을 겪는다면,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6달러 선까지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는 1월 저점과 11월의 단기 고점이 형성된 기술적 지지선으로 꼽힌다. 반대로 상승이 재개될 경우 주요 저항선으로는 125달러가 거론된다. 이 구간은 최근 5월 고점과 사상 최고가가 중첩되는 핵심 기술적 저항대로, 주가 반등 시 강한 매도 세력이 나올 수 있는 수준이다.
이번 실적 발표는 실망감을 안겼지만, 팔란티어가 제시한 연간 실적 가이던스는 여전히 강한 성장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36%, 미국 민간 부문 매출이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여전히 회사의 장기 전략과 낙관적인 수치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흐름의 향방은 기술적 지지선과 저항선에서의 가격 반응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