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하락…기업 실적·트럼프 관세 변수도 부담

| 김민준 기자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주요 기술주와 에너지주 중심으로 개별 기업 실적 발표에 따른 주가 등락이 잇따랐다.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지수 모두 하락 마감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된 대중 관세 조정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며 투자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최근 물가 재상승 우려와 함께 연준의 금리 스탠스에 대한 불확실성도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생명공학 기업 버텍스파마슈티컬스(VRTX)는 예상보다 높은 비용과 러시아 시장에서의 매출 부진으로 실적이 예상을 밑돌며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DASH) 역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익성과 함께 39억 달러(약 5조 6,000억 원) 규모의 영국 딜리버루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반면, 원자력 발전과 AI 전력 수요 증가에 집중하고 있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EG)는 월가 전망을 웃돈 매출 성과를 기록한 가운데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하며 S&P500지수 내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 기술 확산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기업 코테라에너지(CTRA)는 유가 하락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설비 투자 축소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자동차 업계에서는 포드(F)가 "자동차 관세 인상이 차량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비교적 선방했다.

방산·기술 전문기업 리도스 홀딩스(LDOS)의 경우 보안 및 국방 프로젝트 수주 증가로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주가가 급등했다. 이와 달리 암호화폐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고, 비트코인은 소폭 상승했다. 금과 원유 가격은 동반 상승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보합세를 유지한 반면, 달러 가치는 유로·파운드·엔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번 주 증시는 연준의 통화정책 발표 및 트럼프 전 대통령 시기의 관세 정책 조정 여부에 따라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물가 압력 지속 여부를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따라 향후 주식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