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F)의 주가가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회사는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자동차 관세와 관련한 불확실성 탓에 2025년 연간 가이던스를 전격 철회했다. 포드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관세로 인해 올해 조정 이익이 약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수입차 관세가 불러올 충격을 수치로 처음 제시한 것으로,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함께 높아지는 분위기다.
시장 우려는 이제 차트 흐름에도 반영되고 있다. 포드 주가는 전날 2.7% 상승해 10.44달러에 마감했으며, 최근 하락 쐐기형 패턴의 저항선을 돌파했지만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뚜렷한 저항을 받고 있다. 더불어 단기 상승 흐름 속에서도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기관 투자자 등 주요 시장 참여자들이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중요한 지지선은 9.50달러와 8.50달러다. 9.50달러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반복된 가격 지지 구간이며, 이탈 시에는 8.50달러 수준까지 밀릴 가능성이 크다. 이는 지난달 일시적으로 주가가 붕괴된 후 다시 반등했던 구간이기도 해, 강력한 매수 심리가 형성될 수 있는 구간으로 평가된다.
반대로 저항선은 10.25달러와 11.25달러다. 10.25달러는 하락 추세선과 200일 이동평균선이 겹치는 지점으로, 강한 매도 물량이 집중될 수 있다. 이를 뚫고 올라설 경우 11.25달러까지의 추가 상승도 가능하지만, 해당 구간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 사이 형성된 다중 고점이 존재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현재 포드의 주가는 전기차 부문 수익성 악화와 관세 불확실성이라는 이중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연일 강조하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 전반의 실적 전망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앞서 제너럴 모터스(GM)도 자동차 관세로 인해 올해 이익이 최대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혀,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를 예고한 바 있다.
결국 포드와 같은 대형 완성차 업체들은 관세 정책과 관련한 정치적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보다는 중장기 전략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여부에도 함께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