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의 중국 내 판매 부진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4월 기준 자국 생산 모델의 출하량이 전년 대비 또다시 줄어든 가운데, 이는 7개월 연속 감소세라는 점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에 적잖은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3와 모델Y를 포함해 총 5만8,459대를 출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줄어든 수치다. 출하량에는 유럽 수출 물량도 포함되어 있으며, 중국 내 판매와 수출 동시 위축이라는 이중 타격을 보여준다.
이번 발표는 유럽 주요 시장에서도 하락 지표가 연이어 나온 상황에서 더 큰 충격을 줬다. 4월 한 달간 스페인, 독일, 영국 등지의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 판매는 감소세를 보였고, 이는 각국 전기차 전체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결과적으로 테슬라의 시장점유율 하락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 셈이다.
이 같은 전 세계적 판매 둔화 배경에는 단순한 경기 요인을 넘어 정치적 요소도 작용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점이 알려지면서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강한 반감을 불러온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물론, 반(反)기업 정서가 강한 국가에서 불매 운동과 같은 실질적 저항도 직면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5월 첫째 주 초반 하락 흐름을 보인 뒤 수요일에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연초 이후 30% 넘게 급락한 상황에서 회복 기미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브랜드 리스크, 수요 둔화, 경쟁 심화 등 복합 변수가 작용하는 만큼 당분간 테슬라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