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컴퓨터, 실적 하향에 60% 증발…美장 변동성 경고등

| 김민준 기자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 SMCI)의 주가가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이후 급격히 흔들리며 변동성 장세로 들어섰다. 서버 제조 업체인 슈퍼마이크로는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부 고객들의 구매 지연과 미·중 무역 관세 영향을 경고하며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수요일 장중 한때 7% 이상 하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며 1.4% 낮은 32.48달러로 마감했다.

슈퍼마이크로는 1월 저점에서 2월 고점까지 주가가 두 배 이상 뛰는 상승 랠리를 보였으나, 이후 4월까지 거의 60% 가까이 급락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도 주가는 60% 이상 하락한 상태다. 그간 회계 처리 문제와 기업 지배구조 이슈가 지속 제기되며 나스닥 상장 유지에 대한 우려도 커졌던 상황이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슈퍼마이크로의 흐름은 쉽지 않다. 지난해 10월 이후 주가는 50일 이동평균선을 아래로 이탈한 뒤 상승 채널의 하단부에서 지지선을 시험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거래량 감소 속에서 박스권 하단에 갇힌 채 횡보세가 이어지고 있어, 모멘텀 회복의 신호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중립선 아래에 머물며 약세 흐름을 시사한다.

현재 가장 주목할 가격대는 28달러 부근이다. 이 지점은 1월 및 4월 저점과 겹치는 구간으로, 다시 한번 매수 세력이 유입될 수 있는 핵심 지지선으로 여겨진다. 만약 이 선이 붕괴된다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경우 다음 하단 목표는 약 17달러로, 지난해 11월 급락 이후 저점을 형성했던 수준이다.

반대로 주가가 기술적 지지선을 방어하며 상승 반전을 시도할 경우, 가장 먼저 마주하는 저항선은 50달러 수준이다. 이 지점은 심리적으로도 중요한 고비이며, 지난해 8월 이후 여러 차례 고점과 연결되는 추세선이 모이는 구간이기도 하다. 이후 63달러 부근까지 오르게 된다면 중장기 회복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이 가격은 2월 고점과 맞물리는 핵심 매도 포인트로, 상승 추세 전환의 본격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번 슈퍼마이크로의 리스크는 단순한 실적 후퇴 이상이다. 미중 무역 갈등과 금리, 경기 둔화 등 거시적 불확실성이 유입되는 와중에 기술적 지표까지 악화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향후 몇 주간 주요 지지선과 저항선에서의 주가 반응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