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순이익 2조 돌파에도 주가 하락…매출 둔화에 시장 실망

| 김민준 기자

우버(Uber)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반응이 엇갈리면서 주가가 2.5% 하락 마감했다. 수익성 면에서는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매출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을 충족시키지 못한 점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우버는 올 1분기에 17억 8,000만 달러(약 2조 5,60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주당 순이익이 83센트에 달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50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에는 일부 투자 자산의 평가 손실로 인해 6억 5,4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여줬다.

하지만 실적 발표에서 밝힌 매출은 11.53억 달러(약 1조 6,600억 원)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 우버는 이 기간 동안 총 30억 건의 이동·배송 거래를 통해 211억 8,000만 달러(약 30조 4,900억 원)의 총 이용자 지출을 기록했으며, 여기서 64억 9,000만 달러(약 9조 3,50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이동 서비스 매출은 15% 증가했다.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운전자 수가 아직 부족한 지역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통해 장기 모빌리티 전략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올 여름 폭스바겐 등과 협력해 자율주행차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부 도시에서는 웨이모(Waymo)의 자율주행 택시와의 제휴가 진행되고 있다.

우버의 두 번째 핵심 부문인 배달 서비스 부문도 18% 성장하며 37억 7,000만 달러(약 5조 4,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배달 주문의 60%는 유료 멤버십 프로그램인 '우버 원(Uber One)'을 통해 발생했으며, 이 프로그램은 현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청구 방식에 대한 소송을 받고 있다.

광고 부문도 배달 사업 성장에 중요한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우버는 기업들이 자사 앱을 통해 상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 광고 플랫폼의 연환산 매출은 15억 달러(약 2조 1,600억 원)를 돌파했다. 특히 음식점 광고 지출은 전년 대비 6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우버는 경쟁사인 인스타카트(Instacart)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광고 서비스를 통합, 약 7,000여 개 기업들이 우버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 채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우버는 2분기 실적 전망으로 총 예약 금액이 457억 5,000만~472억 5,000만 달러(약 65조 9,000억~68조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최대 20%의 성장률을 의미한다. 또한 조정 영업이익(EBITDA)은 최대 21억 2,000만 달러(약 3조 5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