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넷(FTNT)이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수익에도 불구하고 제공한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장 마감 후 12% 넘게 급락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에 모자랐고, 향후 전망도 희망보다는 불확실성에 무게가 실렸다.
회계연도 2025년 1분기, 포티넷은 조정 주당순이익 58센트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53센트를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매출은 13.8% 증가한 15억 4,000만 달러(약 2조 2,200억 원)를 기록하며 기대치인 15억 5,000만 달러에 근소하게 미치지 못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제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오른 4억 5910만 달러(약 6,600억 원), 서비스 부문은 14.4% 오른 10억 8,000만 달러(약 1조 5,500억 원)를 기록했다. 총 청구액은 13.5% 증가한 16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에 달했으며, 잔여 이행 의무도 11.7% 늘어난 64억 9,000만 달러(약 9조 3,500억 원)로 집계됐다.
포티넷은 이번 분기 동안 산업용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자 산업 제어 시스템(ICS), 에너지 및 교통 분야에 최적화된 ‘FortiGate Rugged NGFW’ 및 ‘FortiSwitch Rugged’ 하드웨어를 출시했다. 3,300개 이상의 OT 프로토콜 룰과 1,500건 이상의 가상 패치 규칙을 지원하는 FortiGuard OT 보안 서비스를 통해 핵심 인프라에 대한 위협 가시성 또한 대폭 확대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보안 분석 플랫폼 'FortiAnalyzer'에 AI 기능을 대대적으로 강화, 운영 플랫폼으로 진화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중견기업 고객에게 더욱 빠른 위협 사냥과 사고 대응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케ン 시에(Ken Xie) 포티넷 CEO는 “급성장 중인 통합 SASE 및 보안 운영 시장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AI 기반 보안 혁신을 통해 보안 네트워킹 분야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향후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2분기 예상 수익은 주당 58~60센트, 매출은 15억 9,000만~16억 5,000만 달러로 제시됐다. 중간값 기준으로 매출은 월가 컨센서스인 16억 3,0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 전체 전망치도 실망스러웠다.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은 2.43~2.49달러, 매출은 66억 5,000만~68억 5,000만 달러로 제시됐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 67억 6,000만 달러에 아슬아슬하게 미치지 못했다.
한편, 포티넷의 보안 전략가 데릭 맨키(Derek Manky)는 최근 인터뷰에서 AI 기반 사이버 공격의 진화에 대응해 자사 솔루션을 강화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포티넷은 기술적 진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실적보다는 앞으로의 성장 모멘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