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피파이(SHOP), 1분기 예상밖 순손실… 주가 5% 급락

| 김민준 기자

쇼피파이(SHOP)가 예상 밖의 1분기 순손실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이던 회사가 갑작스러운 순손실을 기록한 데 대해 투자자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지시간 5월 8일 발표된 쇼피파이의 실적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순손실은 주당 0.5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주당 0.17달러의 순이익 전망과 크게 어긋나는 결과다.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 결정적 요인은 9억 달러(약 1조 2,960억 원)가 넘는 지분 투자 관련 손실이다. 해당 손실은 쇼피파이가 보유한 외부 투자 자산의 평가가치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측면에서는 비교적 선방했다. 총상품판매액(GMV)은 747억 5,000만 달러(약 107조 7,000억 원)로 분석가 기대치보다 약 1억 5,000만 달러 낮았지만, 전체 매출은 23억 6,000만 달러(약 3조 4,000억 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25달러로, 시장 예상치보다 0.01달러 낮아 실적 자체만 놓고 보면 극단적인 실망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일회성 손실이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 반응은 냉담했다.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쇼피파이 주가는 5% 이상 하락했으며, 연초 대비 주가도 11% 이상 빠진 상태다. 회사 측은 2분기 전망과 관련해 연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대 중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매출 총이익도 두 자릿수 후반대 증가를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쇼피파이의 장기 펀더멘털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평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핵심 자산의 가치 하락이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 발표 때마다 일회성 요인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GMV·매출과 같은 핵심 사업 지표가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인 신호지만, 주가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