랙스페이스(RXT), 매출 감소에도 손익 개선…주가 시간외 2% 상승

| 김민준 기자

랙스페이스 테크놀로지(RXT)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 성과가 개선되며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 이상 상승했다. 메인 클라우드 비즈니스 두 부문 모두 매출이 감소했지만, 회사 전체의 손익 구조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주당 6센트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8센트 손실을 웃돈 결과다. 매출은 6억 5,500만 달러(약 9441억 원)로 월가 추정치보다 다소 낮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4% 줄어들었다. 순손실은 7,150만 달러(약 1,029억 원)로, 작년 같은 기간의 6억 4,060만 달러(약 9,230억 원) 손실과 비교하면 대폭 개선됐다.

아마르 말레티라 CEO는 이번 실적이 월스트리트의 기준을 11분기 연속 충족하거나 상회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익성과 주당순이익 모두 자사 가이던스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경기 흐름에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인정하며 신규 고객 확보 속도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효율성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예산 삭감 가능성과 관련해, 회사는 전체 매출의 1%만이 정부 계약에서 비롯된다고 언급하며 직접적인 피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2022년 CEO로 부임한 말레티라는 랙스페이스 사업구조를 공공 및 사설 클라우드를 양대 축으로 재편하고, 인공지능 및 효율성 개선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과거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직접 경쟁하던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에서 철수하고, 고객사의 멀티 클라우드 환경 구축과 운영 위주의 컨설팅 기반 모델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 현재 실적 회복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번 분기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7% 줄어든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 퍼블릭 클라우드는 2% 감소한 4억 2,200만 달러(약 6,077억 원)를 기록했다.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2,600만 달러(약 374억 원)로 1년 전보다 83% 가까이 늘어나며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회사는 미국 데이터 보안 전문기업 루브릭(Rubrik)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양사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새로운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수 시간 내 주요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말레티라 CEO는 이를 통해 고객의 회복 탄력성과 비즈니스 연속성을 모두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기 분기 가이던스에서 회사는 주당 4~6센트 손실을 예상하고 있으며, 매출은 6억 5,300만 달러에서 6억 6,500만 달러(약 9,407억~9,585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간값 기준으로 시장 컨센서스보다 일부 낮지만, 실적 턴어라운드 및 전략적 전환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