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4월 매출 '폭발'에 최고가 경신…악재 뚫고 17%↑

| 김민준 기자

에너지 음료 기업 몬스터 베버리지(MNST)가 4월 매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대 이하의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강력한 월간 매출 성장 신호에 주목하며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9일(현지시간) 몬스터의 공동 최고경영자 힐튼 슐로스버그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월의 판매 실적은 매우 견조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동 CEO 로드니 색스는 “달러 환율 변동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7% 증가했고, 알코올 브랜드 부문 제외 시 18% 가까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매출 감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정 부분 상쇄했다.

몬스터는 이날 1분기 실적에서 매출 18억 5,000만 달러(약 2조 6,64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 넘게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 19억 8,000만 달러(약 2조 8,510억 원)에는 못 미치는 성과다. 주당순이익(EPS)은 0.45달러로, 전망치보다 1센트 낮았다.

회사는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미국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의 병입업체 주문 감소, 환율 불리, 알코올 브랜드 매출 하락, 날씨 영향, 영업일 수 감소, 불확실한 경제 환경 등을 복합적으로 꼽았다. 이는 전략 브랜드와 알코올 브랜드 등 비주력 부문에서 특히 뚜렷이 나타났다. 전통 몬스터 음료 부문은 매출이 1% 가까이 감소한 17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전략 브랜드는 9% 하락한 9,830만 달러, 알코올 부문은 38% 급감하며 3,470만 달러에 그쳤다. 반면, 자회사인 American Fruits and Flavors가 포함된 기타 부문은 8% 증가한 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몬스터 주가는 장중 한때 61.83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61.34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전일 대비 2% 상승 마감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약 17% 올랐다.

에너지 음료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몬스터는 단기적인 악재를 강한 4월 실적으로 상쇄하며 다시금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