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드셰어링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리프트(LYFT)가 자사주 매입 확대 소식과 함께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리프트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7억 5,000만 달러(약 1조 8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5억 달러(약 7,200억 원)를 향후 1년 내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리프트 주가는 23% 넘게 급등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가였던 16.14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발표에는 눈에 띄는 호재들도 뒤따랐다. 회사는 1분기 총 예약 건수가 시장 추정치를 웃도는 41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주당순이익(EPS)도 0.01달러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4억 5,000만 달러로, 증권사 추정치인 14억 7,000만 달러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다.
실적 개선세와 함께 여러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UBS, 오펜하이머, JP모건은 각각 리프트의 목표주가를 2달러씩 상향 조정해, 순서대로 14달러, 17달러, 16달러로 제시했다. 특히 JP모건은 리프트의 ‘도착 시간 단축’과 ‘과거 5년 내 최다 이용자 수’ 등 핵심 지표가 실질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리프트의 주주 사정에도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행동주의 투자자로 알려진 엔진 캐피털은 자사주 매입 확대 발표 이후, 자사 이사진 교체를 요구해오던 캠페인을 중단하고 지명했던 이사 후보를 철회하겠다고 알렸다. 이들은 이를 "자본 배분에 대한 생산적인 대화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리프트는 2분기 총 예약 건수를 44억 1,000만~45억 7,000만 달러 사이로 제시해, 시장 컨센서스와도 부합하는 전망을 내놨다. 데이비드 리셔(David Risher)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소비자 수요 측면에서 우려할 만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며 수요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프트는 팬데믹 이후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이번 실적 발표와 자사주 매입 전략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술주와 성장주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가운데, 리프트는 다시금 '회복 서사'의 중심에 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