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WMT)가 오는 목요일 개장 전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이 유통 대기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월마트가 이를 기회로 삼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알파에 따르면, 월마트를 분석하는 19명의 애널리스트 모두 현재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전 ‘매수 20건, 보유 1건’과 비교하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전환된 흐름이다. 평균 목표가는 110.79달러(약 15만 9,500원)로, 이는 지난 금요일 종가보다 14% 이상 높으며, 사상 최고치인 105.05달러 상회 수준이다.
1분기 실적은 매출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3% 증가한 1,659억 6,000만 달러(약 239조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센트 줄어든 58센트로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월마트가 지난달 실적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언급한 것과도 연관된다.
모건스탠리와 오펜하이머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마트에 대해 각각 ‘비중 확대’와 동등 수준의 강한 매수 평가를 유지했다. 오펜하이머는 목표주가를 종전 100달러에서 11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이번 실적 발표 후 단기 조정이 있다면 다시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월마트 주가는 올 들어 시장 대비 강한 흐름을 보여왔으며, 일부 보수적인 실적이 발생하더라도 향후 반등 가능성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
모건스탠리는 월마트가 관세 이슈가 지배하는 상황에서 공급망 효율성과 카테고리 조합,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다른 소매업체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연간 실적 가이던스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하면서, 그 배경에는 올해 매출 성장률을 3~4%로 유지하는 한편 영업이익 증가폭에 대한 전망 변동성이 존재함을 지적했다.
한편 월마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지만,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도 유사한 전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테일 업계 내에서 월마트의 위상은 여전히 견고하다.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과 불확실한 소비 환경 속에서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성장 전략을 지속하는 한편, 공급망 기술과 디지털 전환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