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관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합의하자 뉴욕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이번 조치로 글로벌 무역 전쟁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한때 3.5% 급등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도 2% 넘게 올랐다.
양국 간 무역 완화 조치로 가장 크게 수혜를 입은 기업은 애플(AAPL), 엔비디아(NVDA), 테슬라(TSLA)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국 테크 대장주들이다. 이들 종목은 동시에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했다. 특히 스탠리 블랙앤데커(SWK)는 관세로 인한 수익성 훼손 우려가 해소되자 급등했다.
이날 가장 돋보인 종목은 NRG 에너지(NRG)였다. 원자력 발전 업체인 NRG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가뿐히 뛰어넘은 데다 약 120억 달러(한화 약 17조 2,800억 원) 규모로 LS파워의 발전 자산을 인수하면서 생산 설비 용량을 두 배 이상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호재가 중첩되며 NRG 주가는 S&P 500 종목 중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넥스트 테크놀로지 홀딩스(NXTT)도 이틀 연속 급등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비트코인을 5,000개 추가하며 암호화폐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고 밝히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뉴몬트(NEM)를 포함한 금광 기업들은 금값 하락에 동반 하락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 해소 소식은 그 자체로 금 수요 약세를 유발했고, 금 채굴 기업 주가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개별 악재로 하락한 종목도 있었다. 시그나 그룹(CI)은 암 치료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 비용 보장을 거절했다는 논란에 휘말리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도덕적 비판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주가가 밀렸다.
이외에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고, 국제 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대비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비교적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관세 완화 합의는 글로벌 무역 긴장 해소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며 시장 전체에 광범위한 심리적 안정을 제공했다. 추가 연장 여부는 향후 협상에 달려 있겠지만, 당분간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양국의 다음 수를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