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이 90일간 상호 관세 인하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카지노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마카오 시장에 깊숙이 관여된 주요 카지노 기업들이 상승세를 주도하며, 월가의 관심을 다시 한번 집중시켰다.
12일(현지시간), 윈 리조트(WYNN), 라스베이거스 샌즈(LVS),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MGM)의 주가는 각각 약 8%, 7%, 5% 상승하며 S&P500의 3%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 기업의 실적 회복 기대는 미중간 무역 긴장 완화와 함께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마카오는 이들 세 기업의 아시아 수익 핵심 지역으로, 전체 조정된 EBITDA의 절반에 가까운 수익이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다.
윈 리조트와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각각 1분기 조정된 부동산 EBITDA의 47%를 마카오에서 기록했다. MGM의 경우 자회사인 MGM 차이나를 통해 전체의 45%에 달하는 EBITDA를 같은 지역에서 창출했다. 이는 마카오 경제에 대한 이들 기업의 *직접 노출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지난달 열린 실적 발표에서 현재의 경기 여건 아래 마카오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언급했지만, 수십 년간 마카오 관광 및 레저 산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향후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업의 장기적인 전략은 미국과 중국 간 협력 분위기 속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카지노주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번 미중 관세 완화 조치는 투자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방향 전환의 계기를 만들었다. 연초 이후 주가 흐름을 보면, 윈 리조트는 약 10% 상승한 반면,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MGM은 각각 17%, 1%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이번 미중 무역 협상과 그에 따른 카지노 기업의 반등은 양국 관계에 따라 얼마나 기업 실적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사례다. 지정학 리스크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정책 소식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