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인하에 뉴욕증시 급등…S&P500, 기술적 분기점 돌파

| 김민준 기자

미국과 중국이 일부 관세를 상호 인하하며 무역 관계에 훈풍이 불자, 미국 증시가 다시 상승 기조를 보였다. 특히 S&P500 지수는 월요일 하루 동안 3% 이상 급등하며, 기술적 분석상 중요한 200일 이동평균선 돌파를 눈앞에 둔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이 수준 돌파 여부가 향후 시장의 지속적인 반등 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반등은 미·중 양국이 서로 부과 중이던 고율의 관세를 대폭 낮추겠다고 발표한 데 기인한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낮추기로 했으며, 이에 맞서 중국도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조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부터 시행한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대한 고율 관세는 그대로 유지되며, 이는 중국의 ‘펜타닐 공급 책임’ 논란과도 연결돼 있어 논쟁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 애덤 턴퀴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S&P500 지수는 지난달 4월 8일 급락 이후 인상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인 5,750포인트를 완전히 돌파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반등이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해당 수준을 명확히 상회할 경우, *트렌드 추종형 펀드*와 같은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월요일 기준 S&P500 지수는 5,835포인트까지 상승하며 해당 기술적 저항선을 넘어섰다. LPL파이낸셜은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연말까지 S&P500 지수가 6,100~6,200포인트를 기록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는 연간 수익률 기준으로 약 3.7~5.4% 상승에 해당한다.

그러나 과거 데이터는 보다 조심스러운 시각을 제시한다. 턴퀴스트는 “역사적으로 S&P500이 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한 이후에는 대체로 추가 하락이 수개월 내 이어졌으며, 평균 낙폭은 추가로 18~19%에 달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4월 4일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15% 넘게 하락했으며, 이후 기록한 최대 하락폭은 5.5%로, 과거 평균보다 다소 낮다. 이는 향후 1년 동안 또 한 차례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이면에 자리한 *지정학적 긴장*, *높은 관세 수준*, 그리고 *펀더멘털 약화 우려* 같은 불확실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S&P500 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 돌파 여부가 단순히 수치상의 의미를 넘어서, 시장 심리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