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총 다시 1조 달러 돌파…중국 관세 완화에 주가 7% 급등

| 김민준 기자

테슬라(TSLA)가 최근 시장 반등 흐름에 올라타며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40조 원)를 다시 넘어섰다. 주가는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일부 인하 합의 소식이 전해진 12일(현지시간) 하루에만 7% 가까이 뛰며 318.38달러로 마감됐고,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약 1조 200억 달러(약 1,468조 원)를 기록했다.

이번 주가 급등으로 테슬라는 다시금 미국 내 1조 달러 클럽에 소속된 9개 기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이 클럽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애플(AAPL), 엔비디아(NVDA), 아마존(AMZN), 알파벳(GOOGL), 메타(META), 버크셔 해서웨이(BRK.A, BRK.B), 브로드컴(AVGO) 등이 포함된다.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올해 들어서는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주가 부진의 원인 중 하나는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가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내 정부 효율화 부서에 참여했다가 거센 정치적 반발에 휘말린 점이다. 이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지난 미 대선 이후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머스크는 최근 정치적 집중을 줄이겠다며 해당 정부 기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하나의 부담은 판매 부진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4월 중국 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며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국 실적 반등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기술적 회복에 따른 일시적인 흐름일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미·중 무역 갈등의 완화 조짐이 전반적인 기술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테슬라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추세적 회복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실적 개선 등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