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홀딩, 실적 깜짝 발표에 주가 5% 급등…“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 김민준 기자

스위스 스포츠 브랜드 온 홀딩(ONON)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5% 급등했다. 회사 측은 연간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하며 상승세에 탄력을 더했다. 다만 공급망 불확실성과 무역정책 변화로 인한 변동성은 여전히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다.

온 홀딩은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 0.21스위스프랑(약 370원), 매출 7억2,660만 스위스프랑(약 8,63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주당순이익 0.21스위스프랑과 매출 6억8,400만 스위스프랑(약 8,129억 원)을 모두 상회한 수치다. 축구화를 포함한 프리미엄 스포츠화 판매가 호조를 보인 점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르틴 호프만 공동 최고경영자 겸 최고재무책임자는 오는 7월부터 단독 CEO로의 역할 전환을 앞두고 "대담한 혁신과 운영 효율성, 그리고 고급 소비자 경험에 대한 집념이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효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브랜드의 경쟁력이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7% 이상'에서 '28%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조정 EBITDA 마진 하단 가이던스는 기존 17.0%에서 16.5%로 소폭 하향했다. 이에 대해 온 홀딩은 최근 글로벌 무역정책 변화로 인해 관세와 운송비 등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요 통화 대비 스위스프랑의 강세 역시 사업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5% 가까이 뛰었으나, 연초 이후로는 여전히 6%가량 하락한 상태다. 글로벌 브랜드 확대와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지만, 무역 리스크와 환율 변동성은 단기적으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온 홀딩이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구가하고 있지만, 이익 마진 방어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의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