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 CEO 전격 교체에 실적 전망 철회... 주가 8% 급락

| 김민준 기자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의 주가가 최고경영자 교체 소식과 더불어 올해 실적 전망 중단 발표가 겹치면서 장전 거래에서 8% 급락했다. 이번 변동은 지난해에 이어 헬스케어 비용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회사는 현 CEO인 앤드루 위티(Andrew Witty)가 개인적인 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뒤를 이어 과거 2006년부터 2017년까지 CEO를 맡았던 스티븐 헴슬리(Stephen Hemsley)가 즉시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헴슬리는 현재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이사회 의장직도 맡고 있다.

더 큰 충격은 실적 가이던스 철회에서 비롯됐다. 회사 측은 올해 전체 실적 전망을 철회하면서 "의료 서비스 수요가 1분기 대비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프로그램을 새로 이용하는 가입자들의 의료 비용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4월 초에 있었던 실적 발표와 연계돼 시장 충격을 더욱 가중시켰다. 당시 유나이티드헬스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며 연간 순이익 전망도 하향 조정했고, 그 직후 주가는 하루 만에 22% 폭락하며 지난 1998년 이후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날만으로도 유나이티드헬스의 시가총액은 1,200억 달러(약 172조 8,000억 원) 넘게 증발했고,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한 바 있다.

이번 CEO 교체와 실적 전망 철회는 투자자 신뢰를 더욱 흔들 수 있다. 의료 서비스 제공 범위 확대와 메디케어 관련 비용 구조 악화가 지속된다면, 유나이티드헬스의 성장은 물론 미국 내 건강보험 산업 전반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향후 몇 분기 동안 비용 관리와 보험 가입자 손익구조 개선이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 복원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분석한다. 기업이 여전히 업계 1위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계속된 경영 불확실성과 비용 통제 실패는 장기적인 리스크로 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