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훈풍에 뉴욕증시 반등… 엔비디아 3조 달러 재돌파

| 김민준 기자

상승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 모멘텀을 되찾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올해 누적 수익률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시장을 끌어올린 중심축으로 지목된다.

이날 S&P500는 전장 대비 0.7% 상승, 지난해 말 종가 대비로는 0.08% 뛰어오르면서 연중 누적 수익률이 다시 양전했다. 이는 올 3월 초부터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흐름에서 벗어난 첫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의 전반적인 반등은 엔비디아(NVDA)의 호재성 발표에 따른 AI주 강세가 큰 몫을 했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소유한 AI 스타트업 휴메인(Humane)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이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약 6%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다시 3조 달러(약 4,320조 원)를 넘어서며 2월 이후 처음으로 대장주 위상을 공고히 했다.

AI 인프라와 연관된 다른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SMCI)는 16% 폭등했고,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팔란티어(PLTR) 역시 8%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원자력 발전 기업 비스트라(VST) 또한 6% 넘게 올라 AI 관련 전력 공급주로 부각됐다.

최근 이 같은 기술주 중심의 랠리는 양호한 1분기 실적 발표와 더불어 미·중 양국의 관세 완화 기대감이 맞물리며 증폭되고 있다. 특히 전날 미국 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철폐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글로벌 교역 심리에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월가에서는 “무역 해빙 분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AI와 반도체 수요가 글로벌 차원에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다우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여전히 올해 들어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주에 집중되는 관심이 제한적인 상승 여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그래도 시장 전반에는 “AI발 상승 사이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기대가 우세한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