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솔라·팔란티어·엔비디아 급등…S&P 500, 기술주 힘입어 연중 첫 상승 전환

| 김민준 기자

S&P 500 지수가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0.7% 상승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연중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진행된 거래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1.6% 급등한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6%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시장은 완화된 인플레이션 지표와 더불어 기술주 전반에 대한 강한 매수세를 반영했다.

이날 상승장을 주도한 대표 종목은 미국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퍼스트솔라였다. 퍼스트솔라(FSLR)의 주가는 이날만 23% 가까이 치솟았다. 울프리서치가 해당 종목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221달러로 제시한 것이 주 요인이다. 특히 미 하원이 추진 중인 세제 법안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반면, 자국 기업에 대한 세금혜택 축소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역시 16%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레이몬드 제임스가 해당 기업에 대해 '아웃퍼폼' 등급을 부여하고 목표주가를 41달러로 제시하면서, AI 인프라 시장의 핵심 주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됐다. 다만 최근 일부 애널리스트가 판매 전망 하향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춘 상황에서 나온 반등이라는 점에서 반전의 의미가 크다.

팔란티어(PLTR)는 8% 넘게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해당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AI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 주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엔비디아(NVDA) 역시 이날 주가가 6% 가까이 오르며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엔비디아는 사우디 아라비아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휴메인(Humain)에 자사 반도체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순방 첫날 체결한 경제 협정의 일부로 알려졌다. 기술 중심의 지형 변화와 지정학적 영향력이 맞물리며 주가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 셈이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반대로 마감하며 시장 전체의 균형을 저해한 주역은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이다. 이날 해당 종목은 최고경영자의 돌연 사임과 2025년 실적 전망 철회 발표로만 18% 가까이 폭락했다. 회사를 떠나는 CEO 앤드루 위티는 '개인적 이유'를 언급했으며, 이사회 의장인 스티븐 헴슬리가 즉시 후임으로 복귀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수혜자의 의료비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향후 재무적 불확실성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 상승장은 통계적으로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지표와 기술주 중심의 낙관론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퍼스트솔라와 팔란티어, 슈퍼마이크로 등 다양한 기술 종목에 대한 분석가들의 긍정적 평가가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전통적인 대형주 종목의 갑작스러운 악재는 지수 상승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