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류업체 아메리칸 이글(AEO)이 2025년 실적 전망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종가 기준 5% 넘게 오르던 주가는 장 마감 이후 약 15% 하락해 올해 최저점 부근까지 밀렸다.
아메리칸 이글은 이번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 감소하고 같은 점포 매출도 3%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올해 초 경영진이 예상했던 '한 자릿수 중반대(middle-single digit)'의 감소폭과 거의 일치하지만, 당시에는 봄이 되며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됐던 터였다. 그러나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면서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계획보다 과도한 할인 행사가 이어졌고, 봄·여름 재고에 대한 약 7,500만 달러(약 1,080억 원)의 감액 손실도 반영될 예정이다. 제이 쇼텐스타인(Jay Schottenstein) 최고경영자는 "1분기 경영 실행력이 실망스러웠다"며 “기대한 수준의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판매 전략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약 한 달 전 2025 회계연도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었지만, 이 기준도 전격 철회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은 커졌다. 실적 발표는 이달 말로 예정돼 있으며, 그때까지 투자자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메리칸 이글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24%나 하락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