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반의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이토로(eToro)가 미국 나스닥 시장 데뷔 첫날부터 화끈한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상장 첫날 이토로 주가는 공모가인 주당 52달러 대비 30% 넘는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며 한때 70달러에 근접했다가 소폭 밀린 68달러선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이토로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310만 달러(약 447억 원)를 조달했다. 이번 IPO는 기존 목표 가격 범위인 46~50달러를 상회하는 가격에 형성돼 투자 수요가 얼마나 탄탄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이토로는 암호화폐 거래 비중이 높은 리테일 중심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최근 시장의 리스크 선호 회복 흐름에 힘입어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토로는 커미션 수익만 9억 3,100만 달러(약 1조 3,400억 원)에 이르렀고, 당기순이익은 1억 9,200만 달러(약 2,76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커미션 6억 3,900만 달러(약 9,200억 원), 순이익 1,500만 달러(약 220억 원)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암호화폐가 전체 거래 커미션 중 38%를 차지하며 급성장한 것이 실적 확대의 주된 원동력으로 꼽힌다.
이번 상장은 이토로 입장에선 두 번째 시도다. 지난 2021년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 방식을 통해 10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상장을 추진했지만, 결국 불발에 그친 바 있다. 당시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 기술주의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토로 외에도 최근 핀테크 업계에서는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이 다시금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차임(Chime), 클라르나(Klarna) 등이 IPO를 추진 중이며, 이는 시장이 고금리 충격에서 점차 회복되면서 벤처 및 성장기업에 대한 자금 유치 창구가 다시 열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이토로의 성공적인 IPO는 리테일 트레이딩 플랫폼 시장의 가능성을 다시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로빈후드(HOOD)와 같은 경쟁사들과의 비교 속에서 이토로는 국제적인 사용자 기반과 암호화폐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향후 이토로의 실적이 IPO 이후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