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6일 연속 상승에도 '과매수 경고'…단기 조정 신호 켜졌다

| 김민준 기자

테슬라(TSLA) 주가가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손실폭을 기존 45%에서 약 14% 수준까지 줄인 가운데, 기술적 과열 신호에 대한 경고가 월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S3파트너스의 리서치 책임자 매튜 운터만은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상대강도지수(RSI)가 70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주가가 단기간 내 과도하게 상승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통상 기술적 매도 시점으로 해석된다. 그는 “현재 테슬라 주가는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며 “단기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RSI 상승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직후 테슬라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을 때와 유사한 흐름이다. 당시 역시 RSI가 70을 돌파한 이후 3개월 동안 주가가 절반 가까이 하락했으며, 이는 일론 머스크의 공공 부문 관여 논란, 테슬라 판매 감소, 미중 무역 갈등 재촉발 등 복합적인 외부 요인과 맞물려 전개됐다.

또한 운터만은 주가가 볼린저 밴드의 상단을 돌파한 상황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매수세가 과열됐다는 또 다른 기술적 징후로, 통상 일정 수준의 되돌림 조정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그는 “현재 테슬라의 기술적 지표 다수가 정점을 가리키고 있다”며 “중장기 투자자와 단기 매수자 간의 이익 실현 움직임이 충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공매도 비중도 주목할 변화 지점으로 꼽혔다. 테슬라 주식의 공매도 비율은 3월 저점 이후 줄곧 2.7~2.9% 사이에서 유지돼 왔는데, 그 수치가 3%를 넘어설 경우 매도 압력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운터만은 “RSI 과열, 볼린저 밴드 상단 돌파, 그리고 일정 수준의 공매도 비율 유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테슬라에 단기적인 변곡점을 예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테슬라 주가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 속에 전날 대비 4%가량 상승하며 348달러를 돌파했다. 최근의 가파른 반등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과매수 구간 진입과 기술적 경고음에 주목하며 향후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