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주가 급등… 사우디 28조 협업이 불씨됐다

| 김민준 기자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주가가 이번 주 들어서만 40%나 급등하면서 기술적 분석을 통한 주요 가격 지지 및 저항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센터 업체 데이터볼트(DataVolt)와의 200억 달러(약 28조 8,000억 원) 규모 파트너십 체결 및 긍정적인 투자자 평가가 상승세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약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4일 순방 일정을 시작한 시점에 맞춰 엔비디아(NVDA), AMD와 함께 발표됐다. 이와 더불어 투자사 레이몬드 제임스는 슈퍼마이크로를 ‘AI 최적화 인프라 분야의 시장 선도자’로 평가하며, 향후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점쳤다. 이 같은 진단은 시장 심리를 한층 끌어올렸고, 주가 반등의 신호탄으로 작용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수개월간 연기된 재무 공시 문제로 나스닥 상장폐지 위기를 겪었지만, 이를 해소한 후 주가는 급속히 회복세를 탔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50% 가까이 상승했고, 4월 저점 대비로는 무려 63% 급반등했다. 특히 이번 주 들어선 2거래일 연속 16%씩 오르며 45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주가는 최근 하락 쐐기형 패턴의 상단 추세선을 돌파하며 200일 이동평균선을 초과하는 강세 탄력을 보였다. 특히 거래량이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관 등 대형 플레이어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상대강도지수(RSI)도 강한 매수 모멘텀을 확인하고 있지만, 과열 구간에 근접하며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으로 주가가 돌파할 수 있는 저항선으로는 50달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이는 지난해 8월의 저점과 10월의 지지 구간이 겹치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다. 이 지점을 충분히 넘어선다면, 63달러 가격대가 다음 목표로 제시된다. 이는 2월 고점과 상반기 상승폭의 기술적 투영 범위가 겹치는 영역이다.

반면 하락 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지지선은 35달러다. 이는 이번 주 상승 전환의 출발점이자 지난해 10월 하락 갭이 발생한 기술적 중요 구간과 맞물린다. 만일 이 선이 무너질 경우, 26달러 수준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지점은 2월 중순 저점이 형성된 구간으로,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매수 기회로 평가될 수 있다.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이번 AI 호재와 투자기관의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기술적 반등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과열 신호와 함께 중단기적 변동성 역시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요 가격 지지·저항 구간을 면밀히 지켜보며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