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이 미국 법무부의 형사 의료 사기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소식에 주가가 다시 급락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리마켓에서 이 회사 주가는 전날보다 6%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 산하 형사사건 담당 헬스케어 사기 전담팀이 유나이티드헬스의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사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민간 의료보험 상품으로 연방정부가 일정 예산을 지원한다.
WSJ에 따르면 이번 수사는 최소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져 왔으며, 리베이트 조작 등 메디케어 또는 메디케이드 지급액을 부풀리는 범죄 혐의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실제 의료 서비스 제공 여부나 환자의 건강 상태와 무관하게 보험료를 과다청구했는지 여부에 대해 중점적으로 들여다보는 형태다.
이번 뉴스는 유나이티드헬스에겐 악재가 잇따른 셈이다. 이틀 전인 13일, 앤드루 위티(Andrew Witty)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사임하고, 회사가 2025년 실적 가이던스를 전면 철회한 직후, 주가는 하루 만에 18% 폭락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올 들어 40% 이상 하락하며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이번 수사와 관련해 유나이티드헬스그룹과 법무부 양측 모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헬스케어 사기 단속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입장은 보험사 전반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메디케어 관련 사업이 주요 이익원인 만큼, 이번 수사는 유사 업종 전체에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주가에 단기적 타격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경영 불확실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사 진행 경과 및 경영진 재정비 여부에 따라 유나이티드헬스의 투자 매력도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