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미·중 무역 기대감에 5일 연속 상승…기술·헬스 반등 주도

| 김민준 기자

미국 증시가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을 상승세로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소비자 심리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 관계 회복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지탱한 것으로 해석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0.7% 오르며 5일 연속 상승했고, 다우지수도 0.8% 상승했다. 나스닥 역시 0.5% 올라 기술주 강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완화 발언 등 미국과 중국 간 통상 갈등 완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의료보험 대기업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은 이날 6.4% 급등하며 S&P500 종목 중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사업 관련 형사 수사 보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일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흐름이었다. 투자자들은 CEO 사임 및 연간 실적 가이던스 철회 소식 이후 향후 전략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모더나(MRNA)는 신규 항암 치료제의 1상 임상시험을 개시했다는 발표 후 주가가 5.1% 상승했다. 이와 함께 핀테크 기업 파이서브(FI)도 전일 하락분을 만회하며 4.7% 반등했다. 전일 CFO가 자사의 결제 플랫폼 클로버(Clover)에 대해 부진한 성장 전망을 밝히며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튿날 낙폭을 일부 회복한 것이다.

반면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중국 시장 매출 부진이 실적에 부담을 주며 5.3% 하락했다. 이는 이날 S&P500 내 최대 낙폭이다. 회사는 2분기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중국 판매 실적은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퍼스트솔라(FSLR) 주가는 일주일 간 상승 흐름을 뒤로하고 이날 4.2% 하락했다. 이는 특정 태양광 세액 공제 연장안을 포함한 의회 법안이 발표된 뒤 이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기 때문이다. 앞서 이 회사는 울프리서치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덕분에 크게 반등한 바 있다.

초콜릿 및 과자 제조업체 허쉬(HSY)는 파이퍼 샌들러가 “시장 비중 축소(Underweight)” 의견을 재확인하며 2.4% 약세를 보였다. 분석가들은 코코아 선물 가격 급등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켜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루동안 주요 기술·헬스·소비 분야 전반에서 등락이 엇갈렸지만, 전체 지수가 강세를 유지한 것은 지정학적 긴장 완화 및 주요 기업들의 회복세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무역 정책 언급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