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보건보험 업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UNH)가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임원들이 대거 자사주를 매수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부자의 강한 매수 움직임은 최근 연이어 터진 CEO 사임, 연간 실적 전망 철회, 미국 법무부의 메디케어 사기 가능성 조사 등 잇단 악재 속에서 시장의 신뢰를 되살리려는 노력으로 분석된다.
지난 금요일, 새롭게 CEO로 복귀한 스티븐 헴슬리(Stephen Hemsley)는 주당 평균 $288.57에 총 8만6,700주의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을 사들였다. 이를 통해 약 2,500만 달러(약 36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한 셈이다. CFO 존 렉스(John Rex) 역시 1만7,000주 이상을 매입했으며, 이사회 멤버인 크리스틴 길, 존 노즈워디, 팀 플린 등도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 이러한 집단적 매입은 유나이티드헬스 경영진이 자사의 장기 가치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내부 매수 소식이 전해지자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월요일 하루 동안 8% 넘게 급등하며 약 $316선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는 최근 5주 동안 반토막 난 주가 흐름을 반전시키기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주 법무부의 메디케어 사기 조사가 알려진 후 주가는 2019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고, CEO였던 앤드류 위티(Andrew Witty)의 돌연 사임과 실적 가이던스 철회는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스티븐 헴슬리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유나이티드헬스를 이끌었던 인물로, 이번 사태로 촉발된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긴급 투입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그의 복귀와 자사주 대량 매입이 유나이티드헬스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와 연관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나이티드헬스는 한때 다우존스 지수를 가장 강하게 견인하던 종목 중 하나였지만, 최근 한 달 사이 역으로 지수를 하락세로 끌어내린 원흉으로 지목받아왔다. 특히 4월 중순부터는 대표 블루칩 지수인 다우를 하루 사이 마이너스로 전환시킨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며 월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만큼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 회복 여부는 시장 전체의 심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회사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단행된 이번 내부인 매수가 향후 주가 흐름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메디케어 사기 조사의 향방과 경영 진영의 안정성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