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신용등급 강등… 나스닥 강세 속 '리스크 경고등'

| 김민준 기자

미국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타며 나스닥 지수가 신규 강세장을 맞이한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며 경기 회복의 이면에 깔린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최근 90일간 지속된 미·중 간 관세 유예 합의가 투자 심리를 다소 되살렸고,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백악관의 지원 기조도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단순한 공매도 청산에 따른 일시적 반등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무디스는 미국의 급증하는 정부 부채와 구조적 재정적자 심화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AAA’에서 한 단계 내려, 미국 연방 정부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신뢰에 의문을 제기했다. 무디스는 이미 지난해부터 경고 신호를 보내왔고, 이번에는 실제 조치로 이어졌다. 특히 정치적 분열과 선거 정국에서의 재정 지출 확대 우려가 등급 강등 배경으로 지목됐다.

대표지수인 나스닥은 AI 수혜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버티고 있던 시장은 관세 갈등 완화 소식과 함께 또 한 번 상승 신호를 보였다. 그러나 경기 연착륙에 대한 불확실성, 연준의 금리 정책, 그리고 미중 무역 관계의 향방 등 복합적인 변수가 여전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현재 랠리에 대해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한편, 백악관은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정책적 혜택을 강화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가 특정 기술 섹터에 단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AI 산업의 실적 개선이 실질적인 수익 성장으로 얼마나 연결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 정부의 부채 증가와 무역정책 혼선이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특히 관세 회피 및 재정 부채 누증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최근의 금융시장 반등이 여름철 계절적 여건과 맞물린 ***단기적 반등***일 가능성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미국 증시에 움트는 새 강세장이 과연 지속 가능한 반전의 신호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한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결정은 시장에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매매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