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4주 상승세 마감…中 샤오미 전기차에 경쟁 압박

| 김민준 기자

테슬라(TSLA) 주가가 4주 연속 상승 랠리를 마감하고 이번 주 초 하락세로 전환했다. 기술주의 강세와 엘론 머스크(Elon Musk)의 경영에 대한 집중 약속 속에 4거래주 연속 45% 이상 급등했던 주가는 월요일 2% 넘게 하락하며 342달러 선에서 마감됐다. 이날 하락은 중국 샤오미가 새로운 전기 SUV ‘YU7’을 오는 목요일 출시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부담이 컸다. 중형 전기차 시장에서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는 테슬라 모델Y와의 정면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경쟁 심화에 따른 향후 판매 압박을 주시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이달 초 ‘트리플 바닥’ 패턴의 넥라인을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왔지만, 최근 며칠간은 차익실현과 함께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며 추세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특히 거래량 감소와 함께 상대강도지수(RSI)가 70을 하회하고 있어, 과열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나 상승 탄력은 다소 꺾인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차트상 눈여겨볼 주요 지지선은 289달러다. 이는 앞서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트리플 바닥의 경계선으로, 현재는 지지선으로 역할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 추가 하락 시에는 271달러 선이 다음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구간은 50일 이동평균선과 작년 7월 고점이 맞물리는 자리로, 매수자들이 재진입을 타진할 만한 수준이다.

반면 상승 추세가 재개된다면 첫 저항선은 430달러 부근이다. 이는 1월 중순의 반등 고점과 맞물리며 테슬라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지난 12월 이후 첫 매도세가 나왔던 자리다. 이와 함께 엘리엇 웨이브 분석 등 기술적 시나리오에서 도출된 상승 목표가격도 이 구간에 위치해 있다. 만일 이 선마저 돌파하게 될 경우 상단 목표가는 489달러로, 이는 사상 최고가와 가까운 수준이다. 다만 이 지점에 도달할 경우 보유 이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어, 매물벽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최근 테슬라는 글로벌 무역 긴장 완화, 중국 수출 부진 우려의 일부 해소, 그리고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호재들이 주가를 견인해왔다. 그러나 중국 및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듯 기술적 관점에서도 조정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전기차 판매 실적과 시장 점유율 동향, 경쟁사 신차 출시 등의 변수가 테슬라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