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기술주와 여행주 약세에 압박을 받으며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S&P 500, 나스닥지수 모두 정오 무렵 하락세를 기록하며 시장 전반의 위축 흐름을 반영했다.
크루즈 운영사 주가는 바이킹 홀딩스(VIK)가 1분기 탑승객 수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이후 동반 하락했다. 여행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업계 전반에 매도 압력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항공·여행 관련 기업 전반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BNB)는 스페인 정부의 규제 강화 조치로 타격을 입었다. 스페인 당국은 6만6,000개 이상의 등록 매물을 주택 규칙 위반 혐의로 삭제하도록 명령했고, 이에 따라 주가는 크게 밀려났다. 이는 에어비앤비의 유럽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성에 회의적인 시선을 키웠다.
전력 공급업체 AES(AES) 또한 제프리스가 수요 위축 우려를 이유로 목표주가와 등급을 동시에 하향 조정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전환 흐름 속에서도 AES의 중장기 사업 모델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모더나(MRNA)는 식품의약국(FDA)이 건강한 사람들을 위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승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자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번 기준 변경은 모더나에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투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S&P 500 구성 종목 중 가장 강한 상승률을 기록한 배경이다.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JP모건이 자율주행차 기술 부문에서 우버의 경쟁력이 강하다는 점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회사 내 경영진들의 긍정적인 발언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최고가를 경신한 또 다른 종목으로는 아머 스포츠(AS)가 있다. 러닝화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과 매출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향후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특히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았다.
이외에도 국제 유가는 하락한 반면, 금값과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승했으며, 달러화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시장 역시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