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MRNA) 주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지침 발표 이후 급등했다. 이번 규정 변경은 건강한 미국인들에게 향후 백신 접종이 보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이뤄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백신 제조사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FDA의 마티 마카리 국장과 비나이 프라사드 생물의약품 평가연구센터(CBER) 소장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새로운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 6개월 이상 64세 이하의 건강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허가는 무작위 임상시험 데이터를 통해 입증된 임상 결과에 기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고위험군은 보다 유연한 절차를 통해 백신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이 같은 발표는 새로운 임상시험 수요를 자극하며 백신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모더나 주가는 한때 8% 가까이 오르며 S&P500 지수에서 상승 폭 1위를 기록했다. 미국에 상장된 바이오엔테크(BNTX) 역시 약 4% 상승했고, 화이자(PFE)도 2% 가량 주가가 올랐다.
모더나의 최근 3일간 누적 주가 상승률은 20%에 달하지만,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약 30% 가까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FDA의 지침 변경이 신규 임상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면서 주가 반등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고위험군에 필요한 신속 대응을 보장하는 동시에, 건강한 집단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를 보다 철저히 요구하는 '균형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는 백신 관련 기업 전반에 장기적으로는 신뢰 회복과 투자설명력 강화라는 긍정적 요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더나를 비롯한 백신 개발사들은 지난해부터 코로나 백신 수요 둔화와 재고 부담 등으로 고전해 왔지만, 이번 규정 개정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FDA의 방침이 실제 변화를 만들어낼지는 향후 임상 설계와 결과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