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 맥스(TJ Maxx)를 운영하는 TJX컴퍼니스(TJX)가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소매 업계의 대표적인 오프라인 할인 매장 운영사로 꼽히는 이 기업은 소비 둔화를 우려하는 시장의 눈높이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TJX의 이번 분기 매출은 131억 1,000만 달러(약 18조 8,000억 원)로 집계됐다. 시장의 예상치인 130억 1,000만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약 5% 가량 증가하며 견조한 소비자 수요 흐름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순이익은 10억 4,000만 달러(약 15조 원)로 전년 동기 10억 7,000만 달러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지만, 주요 비용 요인을 고려할 때 여전히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당순이익(EPS)은 0.92달러를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0.89달러)를 넘겼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0.93달러와는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TJX가 오프라인 유통 환경의 구조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비용 통제력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TJX는 생활필수품과 중저가 소비 중심의 유통 구조로 방어적인 특징이 강한 소매 주식으로 분류된다. 특히 TJ 맥스 외에도 마셜(Marshalls), 홈굿(HomeGoods) 등 다양한 할인 소매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 다층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실적 안정성에 일조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가 향후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TJX의 저가 유통 모델이 성장 여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대를 선호하는 현재의 소비 트렌드가 지속될 경우, TJX의 매출 회복 속도는 업계 평균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TJX는 향후 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으나, 회사 측은 상품 믹스와 재고 운영 전략을 최적화해 수요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