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X, 2분기 실적 가이던스 부진에 주가 하락…트럼프發 관세 여파

| 김민준 기자

미국의 대표 할인 유통업체 TJX(TJX)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하락했다. T.J.맥스와 홈굿즈, 마샬스 등을 운영하는 TJX는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추가 관세 부담이 향후 실적을 짓누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

회사는 회계연도 기준 2026년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0.92달러로 보고하며 총매출 131억 1,000만 달러(약 18조 8,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소폭 상회한 수치다. 하지만 2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기대에 못 미쳤다. TJX는 2분기 EPS를 0.97~1.00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인 1.02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회사는 최근 발표된 추가 관세 부담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과 4월 발표된 신규 관세에 따라 이미 확보한 재고 상품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익 압박에도 불구하고 TJX는 2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2~3% 증가로 유지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기존 EPS 가이던스인 4.34~4.43달러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연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이 같은 발표 이후 TJX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2%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현재까지 주가는 12% 가까이 상승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월가에서는 아직까지 TJX에 대한 장기 성장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단기적으로는 관세 등 외부 변수 탓에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된다.

이번 실적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정책이 소비재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재차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하방 압력을 받는 TJX의 사례는 향후 잇따를 리테일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도 유사한 경로가 반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