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하인즈, 전략적 거래 검토…주주 불안 vs 기대 교차

| 김민준 기자

크래프트 하인즈(KHC)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거래 가능성을 모색 중이라고 밝히면서 월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주가가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경영진은 회사를 재정비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평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로스 아브람스-리베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달 동안 회사가 '전략적 거래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왔으며, 이는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도 평가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나,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 여부나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구상이 기업 인수·분할, 혹은 다른 구조조정 가능성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버크셔 해서웨이(BRK.A)는 크래프트 하인즈 이사회 내 두 개의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통보했다. 버크셔 측은 이번 결정이 기존의 지배권이 없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의 일반적인 행보와 일치하는 것이라며, 경영진 또는 이사회와의 불협화음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자리에서 물러난 티모시 케네시와 알리시아 냅 이사는 각각 보험 및 에너지 부문 경영 전문가로, 오랜 기간 동안 워런 버핏의 신뢰를 받던 인물이었다.

한편, 크래프트 하인즈의 주가는 이번 소식에도 불구하고 큰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해당 발표가 나온 21일(현지시간), 주가는 1% 하락했으며 2025년 들어 약 10% 가까운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뚜렷한 전환점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시장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 업계 전반이 물가 상승과 소비자 수요 둔화로 직면한 구조적인 도전에 노출된 가운데, 크래프트 하인즈가 이번 전략 분석을 통해 가시적인 변화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소 과감한 구조조정 없이 단기 방책에 머문다면 오히려 투자자의 불신만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