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헬스, '요양시설 보너스' 논란에 주가 5% 급락

| 김민준 기자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의 주가가 다시 한번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언론 가디언의 보도로 해당 보험사가 병원 이송을 줄이기 위해 장기요양시설에 비밀리에 보너스를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헬스는 요양시설 주민의 병원 이송을 줄이면 요양시설 측에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환자의 치료 최적화보다 회사의 수익성 향상에 방점을 둔 조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회사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법무부가 해당 사안에 대해 장기간 조사했으며, 수천 건의 문서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사실 관계에 따르면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법무부는 면밀한 검토 끝에 수사를 종결하고 더 이상의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불안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유나이티드헬스의 주가는 장중 한때 5% 가까이 하락했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메디케어 사기 가능성에 대한 법무부의 별도 수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최근 5년 새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유나이티드헬스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최근 앤드류 위티 최고경영자(CEO)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을 철회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장기요양시설 보상 논란까지 더해지며 신뢰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 4월 중순 이후로 약 30% 가까이 빠지며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메디케어와 민간보험 시장에서 견고한 점유율을 유지해온 유나이티드헬스로서는, 이번 사태가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